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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06의 게시물 표시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 - 호주의 식기 닦기 할아버지

호주에서 웨이터로 일을 하고 있을때 우리 주방에 설겆이 일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 이야기이다. 지금 하는일은 매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하루 네시간 식당 주방에 나와 설겆이와 청소를 한다. 그리고 가끔 집앞의 게스트 하우스 청소일도 하곤 한다. 주요 수입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정부보조금도 조금 받고 할아버지 창고방에 살고 있는 나에게도 일주일에 50불씩 받고 있다.  이 할아버지도 같이 살게 된건 식당 웨이터 일을 구하면서 게스트하우스 숙박 비용을 줄여보기 위해 집을 알아보고 있던 중, 식당 주인의 소개로 아저씨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자기 창고를 비워줄테니 좀 지저분 하더라도 있으려면 있으라고 하여 들어가게 되었다. 여행을 하며 처음으로 여러명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 아닌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고 (비록 창고였지만, 침대와 이불 서랍장이며 가구도 있었다.) 가격이 주 당 오십 달러에 있을 수 있었기에 흔쾌히 오케이를 했었다. 그리고 집 앞의 마당도 좋았고 작지만 물에 들어갈 수 있는 수영장, 깨끗한 주방과 거실 등 여행을 시작 한 이후 가장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일하지 않는 오전에 영어공부 하는 나를 위해 동화책도 읽어주고, 자신의 젊은 날의 이야기도 해주었다. 어쩌면 외로운 그에게 언제나 가까이 있는 나는 그의 말동무 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할아버지의 삶을 나도 몰래 관찰하게 되었는데.. 일이 없는 오전에는 자신의 마당과 작은 수영장을 관리하고 일을 마치고 온 저녁에는 매일 피아노를 치며 그날의 일과를 마치곤 했다. 어디서 배운 적도 없고, 음표도 읽을 줄 모른다고 했지만 자신의 감정을 너무나 아름다운 음으로 표현해내는 예술가이기도 했다.  그런데 참 이상한게 있다. 식당에서 보조 일을 하면서 모아 놓은 돈도 거의 없었는데 살아가는 삶의 질은 대한민국에서 내가 앞으로 살아 가야 할 모습보다 훨씬 여유롭고 멋져 보였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