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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18의 게시물 표시

발리여행 3일차

 요가 계획도 생겼고, 혼자 하는 명상 계획도 생겼고, 몇몇 맛있는 식당도 찾았다. 무엇보다 이곳 생활이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자리를 잡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날 그날 내가 무엇인가 느끼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지난 여행에서 왔던 곳을 찾아다니고, 일상계획을 세우고, 맛집을 알아가는 것이 아닌.  이번 여행에서의 새로움을 가득히 얻는 것! 그게 이번 여행의 뜻. [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아맨. ] - 류시화 잠언집 중.

제주항공에서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작년 이맘 때쯤 써놓은 쪽지를 보았다. "베트남 항공이 737을 들여오면 좋겠다. 아니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도 좋다. 발리에서 살면서 6주 3주 근무를 통해 재충전하고, 글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런 삶."   부기장 때 써놓은 계획들도 보았다. 잠시 휴식기를 갖고 국내의 다른 항공사로 이직하는 방법과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본 글들..   결국 부기장 때 생각했던 국내의 다른 항공사로 이직하지도 않았고, 작년에 고민했던 발리와 베트남으로 이직을 한 것도 아니다. 다른 항공사로 이직하기보다 제주항공에서 근무하는 것이 훨씬 좋았고, 베트남항공이 737을 들여오지도 않았고, 인도네시아는 발리 베이스 대신 자카르타 베이스만 있었다.   나에게 '이직'이라는 단어를 계속 떠올리게 한 것은 '여행'이라는 삶의 목적이었다. 물론 여행이 삶의 목적이 될 순 없다. 하지만 20대에 오랫동안 경험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녔던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의 여행이 주었던 선물 같은 시간, 생각, 명상, 사람들, 깨달음이 내 삶의 목적을 채워주는 걸 알기 때문이다.   . 이직의 불편함과 불이익을 갖더라도 하려고 했고, 한국을 떠나 살아야 하는 위험성을 가지면서도 이렇게 떠난다. 지금 이직을 통해 얻는 한 달간의 소중한 나만의 여행, 지난 10년 동안 매일 꿈꿔온 이 시간. 내적 외적 성장 그리고 경험이 주는 선물을 듬뿍 얻고 오겠다.     [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 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많이 꺽으리라.]   - 나딘 스테어 (55세, 미국 켄터키 )

외할아버지의 질문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질문하곤 했었다. 비행이 적성에 맞냐고? 나는 "잘 맞아요 즐겁게 하고 있어요"라고 항상 대답했고, 외할아버지는 적성에 맞지 않거든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100년 가까이 사시는 동안 자신은 하고 싶은 일 모든 것을 다 했다고.. 이 세상 긴 것 같아도 잠깐의 시간이니 하고 싶은 일 전부 하고, 너의 꿈을 모두 이루라고.. <그림: 외할아버지의 꿈 - 정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