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프라낭에서 암벽등반을 할 때이다. 암벽등반을 할 때는 2인 1조가 되어 서로 파트너의 목숨을 책임져 주어야 하므로 아무하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랫동안 함께 했던 파트너와 등반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처럼 혼자 여행을 하며 등반을 하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럴 경우, 서로의 등반 실력과 매너, 성격, 등반 스타일이 맞는 파트너를 찾아 등반을 하기도 하는데, 서로의 등반 파트너가 되었다는 것은 무한한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렇게 등반을 하고 나면 줄 하나에 서로 연결되어 등반을 했다는 생각에, 혹은 서로의 목숨을 줄 하나와 서로에 의지해 함께 했다는 무의식의 영역 때문에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마치 연인처럼. 프라낭에서 몇 달 등반을 하고, 오랫동안 함께 했던 등반 파트너가 자기 나라로 돌아 갔을때 나는 새로운 등반파트너를 찾아야 만 했다. 그렇게 나처럼 파트너 없이 여기에 온 클라이머 중에 영국에서 온 TOM을 만났다. 등반 실력도 아주 훌륭하고, 심성이 매우 착한 녀석이었다. 나를 위해서 인지 영어도 약간 어눌하게 혹은 천천히 사용 했다. 심지어 그는 너무 단순한 단어 몇 개의 조합으로 말을 하려고 만 하여 나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같은 대화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할 때가 많았다. 천천히 이야기를 해주고 또박또박 말을 하지만 단어 사용의 종류가 내가 이야기하는 만큼보다 더 적어 보통 몸짓으로 소통을 했을 정도였다. 배려가 심한 건지 내가 영어를 하나도 못 할거라 생각했는지 우리는 단어 한 두개로 항상 대화를 했다. 그렇게 내가 톰과 어울려 다닐 때 주변의 몇몇 친구들이 톰과 어울려 다니는 것에 우려는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를 배려 한다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준 것이었는데, 톰이 너무 바보여서 즉, 지능이 좀 떨어지고 똑똑하지 못하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니 톰이 영어를 왜 이렇게 단순하게 말하는지 이해가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