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외할머니 돌아가실 때 , 누군가가 물었다 . ' 괜찮냐고' 그래서 대답했었다. “재미있다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은 참 슬픈 일이었지만 , 많은 친척분과 지인분이 많이 참석해서 함께 위로해주시고 ,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어 . 한편으로는 이 장례식이 매울 즐겁게 느껴졌었다 . 그래서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 많이 의아해하던 지인의 표정이 생각난다 . 그러다 갑자기 문뜩 엄마가 돌아가신다면 난 그 슬픔을 어떤 장례식으로 승화시킬 것인가 ? 엄마가 못 다 이룬 아름다운 전시회를 열어주면 좋을까 ? 미완성의 그림들과 엄마가 젊었을 때 썼던 글과 시 이것들을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는 전시회를 열어서 어머니 친구분이 함께 , 고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언제 어떻게 죽음이 다가올지 모르는데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싶다. 아니 어쩌면 살아계실 때 꼭 이런 전시회를 열어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나의 장례식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 내가 살아온 행적 , 내가 좋아했던 것들 내가 남기고자 했던 유산들을 지인들에게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앞으로 살면서 잘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 의미 있는 삶은 결국 의미 있는 죽음으로 완성되는 것 이니깐. 멋지게 살기 위해서, 그리고 멋지게 죽기 위해서 열심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