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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삶 2017 년 4월

4월은 참 빠르게 지나가는 군. 다낭한번, 감기한번, 방콕한번, 그리고 2주간의 지상교육,  저녁요가, 한번의 캠핑, 한번의 낮 편의점 맥주. 규칙적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자신을 잘 돌보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변화없이 지나가더라도 모르는 삶이 되는 것. 그렇게 4월은 조용히 지나간다.

사랑의 관계

  사랑의 관계 정리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죠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무엇인지 고민해 봤어요 사랑이라 정의되는 여러 가지 모습들과 생각들을 정리해봐요 사랑하는 사람이란 보고 싶은 사람, 섹스하고 싶은 사람,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 배울 게 많은 사람, 존경하는 사람, 아껴주고 싶은 사람, 이 중에 어떤 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일까요?  섹스는 너무 허무한 거죠. 그 자체의 행위는 어쩌면 상대방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의 행위에 가까운 것 같아요. 결코 대상이 될 수 없고 오래가지도 못하죠. 인간이라 피할 수는 없는, 동물적 본능 같은 거라, 대상을 필요로 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어떤 가치를 공유하고 싶은 사람 지금 나의 삶의 방식, 이루고 싶은 목표, 지향점을 공유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어요. 혼자 이뤄나가는 게 아니고 함께 이뤄 나가고 싶은 거죠. 그 가치가 같은 방향이고, 함께 걸어갈 때가 있고, 또 그 가치가 달라지기도 해요. 같은 꿈을 꾸는 거죠.  친구들과 동료, 전쟁에서 전우 같은..  배울점이 있는 사람 그 사람과 가까이하며, 그 사람의 능력을 배우고 싶어요. 좋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죠. 언젠가 스승을 넘어 청출어람의 제자가 되는 관계에요. 존경하는 사람. 능력이 뛰어나서도 아니고, 배울점이 많아서도 아니에요. 조금은 다른 것 같아요. 물론 중복되는게 많지만 그 사람이 걸어온 길, 삶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무한한 존경심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어요. 붓다, 김구, 스티브잡스, 노무현 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역사속 인물들이거나 멀리서 보이는 인물들이에요. 아껴주고 싶은 사람. 부모님이 자식에게 주는 사랑 같은 것 일거에요. 마냥 아껴주고 보살펴 주고 싶은 사랑이죠. 어떠한 조건도 없이 한없이 주고 싶은 사랑이죠. 오랜 시간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사랑해왔던 사람들.. 위에 열거했던 모든 사랑과 관련된 정의에서 어쩌면 가장 위대한 관계, 완성된 ...

바다와 오징어잡이 배

<조종석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고기잡이 배를 바라보며>   강릉 앞 바다를 지나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동해바다를 가득 메운 오징어 잡이 배들을 바라다 본다. 38선 아래부터 일본으로 연결되는 바다 앞까지 늘어서 있는 수많은 배들  이 바다와 배들을 보며 인간의 잔인함을 본다. 돈을 위해서, 혹은 바다전체의 생명을.. 우리의 먹거리로 만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장례식에 대해서

몇 년 전 외할머니 돌아가실 때 , 누군가가 물었다 . ' 괜찮냐고'   그래서 대답했었다.   “재미있다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은 참 슬픈 일이었지만 , 많은 친척분과 지인분이  많이 참석해서 함께 위로해주시고 , 반가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어 .  한편으로는 이 장례식이 매울 즐겁게 느껴졌었다 .  그래서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 많이 의아해하던 지인의 표정이 생각난다 .   그러다  갑자기 문뜩 엄마가 돌아가신다면 난 그 슬픔을 어떤 장례식으로 승화시킬 것인가 ?  엄마가 못 다 이룬 아름다운 전시회를 열어주면 좋을까 ?  미완성의 그림들과 엄마가 젊었을 때 썼던 글과 시  이것들을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는 전시회를 열어서 어머니 친구분이 함께 ,  고인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언제 어떻게 죽음이 다가올지 모르는데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싶다.  아니 어쩌면 살아계실 때 꼭 이런 전시회를 열어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나의 장례식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  내가 살아온 행적 , 내가 좋아했던 것들  내가 남기고자 했던 유산들을 지인들에게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앞으로 살면서 잘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  의미 있는 삶은 결국 의미 있는 죽음으로 완성되는 것 이니깐.  멋지게 살기 위해서,   그리고 멋지게 죽기 위해서 열심히 살자

새벽의 즐거움

 나는 항상 석양을 그리며 살았다. 여행을 다니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선택하라면 주저없이 아름다운 태양이 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 삶을 정리하는 순간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렇게 여행을 오랫동안 하면서 도시를 피해 시골로, 산으로, 바다로 다녔다. 그곳에서는 아름다운 석양들이 매일매일 기다리고 있었으니깐..  한국에 다시 오면서 원룸과 빌라로 이사다니며 꼭 다음에는 고층의 아파트에서 석양을 보며 살꺼야 하는 목표가 있었고, 그렇게 결국 무리를 해서 고층의 아파트로 이사도 왔지만, 여전히 이곳에서는 다른 건물들에 막혀 하늘과 아름다운 석양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아파트 속에 갖혀 살면서 석양이 질때쯤엔 아름다운 석양을 못보는 것이 너무 답답해, 꼭 석양이 보이는 집에서 살아야지 하며 혼자 넉두리를 자주 했다.  그러다가 요즘 괌과 사이판으로 비행을 가곤하면서 다시 해변에 앉아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한달에 한두번 괌과 사이판 비행이 나오면.. 꼭 석양이 지는 시간에 맞춰 해변가에 앉아 가만히 태양과 하늘을 바라보며 명상에 잠겼다. 괌과 사이판에 밤을 새며 힘들에 온 보람이 있었고, 이 힘든 비행에도 다시오고 싶을 만큼 이 순간이 너무나 좋았다. 그렇게 해변에 앉아 오늘 하루 있었던 일과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혹은 나도 저 태양처럼 뜨겁게 타올라 석양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하는 바램도 가져보고, 오늘 하루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다. 그렇게 석양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것이 괌, 사이판으로 가는 비행의 즐거움이 되었다.  그렇게 석양에 대해 찬양하면서도, 새벽의 즐거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다. 아니 잊고 살았다. 새벽 동이 트면서 세상이 밝아 온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  비행을 하면서 칵핏에서 동이 트는 새벽을 자주 겪곤 했지만, 너무 피곤해 지쳐 있어 그 태양을 피하기 위해 선그라스를 쓰고, 차단막으로 최대한 태양...

행복한 수영장 청소부 Fital (직업과 행복)

  그는 수영장에서 매일 일을한다.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 리조트의 수영장 청소를 하고,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그 수영장에서 라이프 가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이판의 낮 시간에 수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태평양 한가운데의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수영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청소를 하고, 청소 일을 마친 후 또 태양아래 앉아 수영장을 바라본다.  (그늘막도 없는 이 수영장에서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청소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정말 대단한 열정이 아니면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그는 이 일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10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는 여러가지 호텔의 잡일부터 시작해서, 골프장 관리, 경호업무를 했고, 지금은 수영장 관리를 하고 있다고, 그 중에서도 지금 일이 가장 좋다고 했다. (이 넓은 수영장에 수영 하는 사람은 Fital과 나 뿐인가?)  그러면서 지금 수영장의 수질이 어떤 것 같냐고 물어본다. 난 아무 생각없이 “항상 깨끗한거 같아”라고 이야기를 했지만..그가 궁금했던 건 혹시 모를 수질에 대한 냉정한 평가였는지, 아니면 칭찬을 받고 싶었는지 알 수는 없었다. 아마 그 둘 다의 의미를 가지고 물어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수영장은 예전부터 깨끗했다. 간혹 강한 바람으로 나뭇잎과 먼지들이 수영장에 떨어지긴 하지만, 위생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기도 하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소독이 잘 되어 있는..그런 느낌.  (아름다운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기 위해 많은 골퍼들이 태평양 가운데의 사이판을 찾는다.)  그럼에도 이 곳 골프장에 딸린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수영장이 위치한 곳이 숙소에서 로비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밖에 없는...

조종석에서 바라본 야간비행의 시작

  하늘엔 검은 적막만 보여질 뿐이다 .. 그리고 적막위로 수많은 별들 . 하늘아래엔 구름 들이거나 저 멀리 보이는 육지와 작은 불빛 혹은 바다와 그사이의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 .. 실제로 조종석에선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거나 생각에 잠기거나 할 여유가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기계들을   바라보기 바쁘다 .. .. 그래도 낮과 밤이 확실히 구별되는 시간을 바라보기 가장 좋은곳은 하늘인가 . 석양이 지며 흰색의 하늘이 파랗게 물들어 감을   바라보다 , 문뜩 그런생각을 했다 . 붉은 태양이 빨강색을 가져가 , 파란 하늘만 남은건가 .. 오늘따라 붉은 석양은 더욱 진했고 하늘은 더욱 파랬다 .. #cockpitview #조종석 #야간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