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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요가 선생님 - 발리 로비나 해변

 세상에는 참 다양한 요가 방식이 있다. 전통적 방식과 현대적 방식으로 나뉘기로 하고, 스승의 가르침이나 호흡법, 아사나(자세), 인사법, 명상하는 방법, 환경, 그리고 나라마다 달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요가는 하나의 방식이 아닌 오로지 자신에게 좀 더 다가가는 방식으로 여겨진다.  매일 아침 요가 수행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발리 여행을 하는 도중, 해변 옆 숙소에 요가 강습이란 포스터를 발견했다. 전화해서 문의하니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숙소 해변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호흡을 하고, 일몰을 함께 보면서 명상에 잠길 수도 있었다. 거기에 가격은 단돈 오만 루피, 약 삼 천원, 그것도 개인 강습이다. 완벽한 조건이었다.  요가 예약을 하고, 일몰 시간에 맞춰 수행이 시작되었다. 건강한 남자 선생님, 검게 그을린 피부에 다부진 몸매, 평안한 웃음. 아주 오랫동안 수행을 해오신 선생님 같았다. 엉어를 잘 못 하니 이해해 달라고 했고, 숙소에서 쓰는 기다란 쿠션으로 요가 매트를 대신했다. 역시 현지 요가 선생님이라 매트에 구애받지 않고 하는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히려 요가 매트를 하나 가져왔으면 그냥 선물로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게 자리를 만들도 함께 앉아 명상으로 시작했고, 이상하긴 했지만 마주 보지 않고 선생님의 등을 보며 수련이 시작되었다.  처음 해보는 아사나(자세)로 호흡이 시작되었고, 내가 알고 있는 동작과 호흡은 철저히 파괴되었다. 처음에는 새로운 전통방식인가 하고 따라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아마 그는 단 한 번도 요가원이나 선생님 아래에서 배워본적이 없고 오로지 혼자 터득하고 배웠다는 것을. 그는 아마도 요가 선생님들의 벌이가 좋고, 많은 사람들이 배우는 것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충분히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연습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막 하지는 않았다. 호흡이 있었고 자세가 있었다. 아마...

발리여행 3일차

 요가 계획도 생겼고, 혼자 하는 명상 계획도 생겼고, 몇몇 맛있는 식당도 찾았다. 무엇보다 이곳 생활이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자리를 잡아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날 그날 내가 무엇인가 느끼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다. 지난 여행에서 왔던 곳을 찾아다니고, 일상계획을 세우고, 맛집을 알아가는 것이 아닌.  이번 여행에서의 새로움을 가득히 얻는 것! 그게 이번 여행의 뜻. [ 제가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저로 하여금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좋은 재능을 발견하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주소서. 아맨. ] - 류시화 잠언집 중.

제주항공에서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작년 이맘 때쯤 써놓은 쪽지를 보았다. "베트남 항공이 737을 들여오면 좋겠다. 아니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도 좋다. 발리에서 살면서 6주 3주 근무를 통해 재충전하고, 글도 쓰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런 삶."   부기장 때 써놓은 계획들도 보았다. 잠시 휴식기를 갖고 국내의 다른 항공사로 이직하는 방법과 장단점에 대해 생각해본 글들..   결국 부기장 때 생각했던 국내의 다른 항공사로 이직하지도 않았고, 작년에 고민했던 발리와 베트남으로 이직을 한 것도 아니다. 다른 항공사로 이직하기보다 제주항공에서 근무하는 것이 훨씬 좋았고, 베트남항공이 737을 들여오지도 않았고, 인도네시아는 발리 베이스 대신 자카르타 베이스만 있었다.   나에게 '이직'이라는 단어를 계속 떠올리게 한 것은 '여행'이라는 삶의 목적이었다. 물론 여행이 삶의 목적이 될 순 없다. 하지만 20대에 오랫동안 경험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녔던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의 여행이 주었던 선물 같은 시간, 생각, 명상, 사람들, 깨달음이 내 삶의 목적을 채워주는 걸 알기 때문이다.   . 이직의 불편함과 불이익을 갖더라도 하려고 했고, 한국을 떠나 살아야 하는 위험성을 가지면서도 이렇게 떠난다. 지금 이직을 통해 얻는 한 달간의 소중한 나만의 여행, 지난 10년 동안 매일 꿈꿔온 이 시간. 내적 외적 성장 그리고 경험이 주는 선물을 듬뿍 얻고 오겠다.     [ 내가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초봄부터 신발을 벗어 던지고 늦가을까지 맨발로 지내리라. 춤추는 장소에도 자주 나가리라. 회전목마도 자주 타리라. 데이지 꽃도 많이 꺽으리라.]   - 나딘 스테어 (55세, 미국 켄터키 )

외할아버지의 질문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이렇게 질문하곤 했었다. 비행이 적성에 맞냐고? 나는 "잘 맞아요 즐겁게 하고 있어요"라고 항상 대답했고, 외할아버지는 적성에 맞지 않거든 너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100년 가까이 사시는 동안 자신은 하고 싶은 일 모든 것을 다 했다고.. 이 세상 긴 것 같아도 잠깐의 시간이니 하고 싶은 일 전부 하고, 너의 꿈을 모두 이루라고.. <그림: 외할아버지의 꿈 - 정상인> 

일기 - 비행하며 요가하고 채식하기 2018년 3월 셋째주

  * 한 번 밤샘 패턴의 부산 타이페이 비행과, 2번 밤샘 시뮬레이터 훈련, 하루 OFF의 체력적으로 힘든 패턴이지만, 시간 적으로는 여유가 있었던 주이다. 부산에서 점심으로 짬뽕도 먹고, 비빔밥엔 소고기도 있었다. 비행을 갔어도 아침과 저녁은 과일을 사서 해결했다. 4번의 점심에 고기와 해삼 물이 있었지만 3번의 점심은 채식으로 해결했고, 나머지 아침과 저녁 모두 채소와 과일을 먹었다. 또한, 다시 헬스장 쿠폰을 끊었다. 지난 8개월 동안 10장의 헬스장 티켓을 사용했었는데(물론 가끔 해외 스테이션 호텔에서 웨이트를 하긴 했다) 이제 좀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 옷을 입을 때 어깨 부분이 약간 헐렁해진 느낌이 있었고, 뱃살도 좀더 나온거 같아 시급히 근력운동이 필요한 것 같다. * 인바디 체크를 했다. 내가 느끼기에 운동량이 많이 줄었기에 근육량이 많이 줄었을 거로 생각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복부의 근육은 늘었다. 전체적인 근육량은 대체적으로 유지 하고 있었다. 운동량에 비해 나쁘지 않은 결과다. 채식이 근육량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인가??       2018년 3월 11일 (일요일) 서울 -> 부산 -> 오사카 -> 부산 -> 타이페이   오늘은 긴 비행이 준비되어 있다. 점심에 출근해서 부산으로 이동한 다음 오사카를 왕복하고, 밤 10시 타이페이로 향한다. 호텔에 도착하면 한국시간으로 새벽 2시 정도 될테니 12시간의 근무시간이 되는 셈이다. 다만 타이페이에서 잘 쉬고, 다음날 부산으로 오기만 하면 끝나는 비행이라 첫날만 잘 준비해서 비행한다면 그렇게 힘들다고 할 수 있는 비행도 아니니 조종사들은 이 비행 패턴에 대해 꼭 불평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돌아올때 짧은 비행임에도 밤을 꼬박 새어야 하는 비행이기에 내가 느끼기에는 너무 힘들다.   - (아침) 유부초밥 - (점심) _기내 유부초밥 - (저녁) _ 부산공항에서 우동 & 오뎅짬뽕   3월...

일기 2018년 3월 둘째주 - 비행하며 요가하고 채식하기

  * 결국, 감기에 걸린 상태로 무리하게 비행을 하다가, 결국 회사에 병가를 신청하고 며칠을 쉬었다. 몸살감기에서 기침 감기로 기침 감기에서 콧물감기로 계속해서 감기의 변형이 오면서 약을 먹고 잠을 자고 잠을 자고 또 잠을 자고 하면서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3달간 거의 쉬지 않고 비행을 하면서 운동하고, 아직 잘 할 줄 모르는 채식을 하면서 잘 챙겨 먹지 못한 것 도 있었다. 역시 과로로 인해 지난 며칠 간 휴식기를 가지면서 다시 건강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다. (즉 운동을 거의 못 했다는 이야기이도 하다)   * 이제 채식을 하려고 마음먹은 지 두 달이 지났다. 물론 그동안 완전채식을 한 것도 아니다 고기도 몇 번 먹었고, 생선도 먹었고, 빵도 여러번 먹었다. 그렇게 음식으로 인한 몸의 변화도 조금씩 알게 되었다. 무조건 채식이 좋다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채식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채식의 장점은 소화가 잘되는 것이다. 거기에 환경에 악영향을 최소한만 준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소화가 잘된다는 것은 금방 배가 고파진다는 것이고, 또 다른 간식을 먹게 되고 과일과 당류를 과하게 섭취함으로써 혈당이 올라가거나 살이 찔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너무 자주 많이 먹으면 그것 또한 환경에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다. 고기를 피함으로서 생명을 존중 할 수는 있지만 과식을 함으로서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 하느냐가 지속된 채식을 하는 힘이 될것 같다. 물론 이 외에도 훨씬 더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채식의 식단과 영양분 섭취, 그리고 맛과 고기에 대한 식탐 등등. 다른 것들과 천천히 생각해 보고 글로 옮기고 싶다.   * 이번 주는 음식을 피하지 않고 그냥 열심히 잘 먹었다. 친구를 만나서 굳이 채식식당을 찾으려 하지 않았고, 호텔에서도 고기를 먹었다. 장례식장에서도 피하지 않고 전부 먹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동안, 혼자 음식을 먹어야 할 때는 ...

일기 - 2018년 3월 첫째주 (비행하며 요가하고 채식하기)

  * 이번주는 계속 감기기운이 남아있는 상태로 비행을 했다. 체력 문제가 혹시 식단 떄문은 아닐까 싶어 고기를 조금씩 먹었다. 친구들을 만나서 소고기 구이를 먹었고, 부모님을 만나 장어구이도 먹었다. 한주 내내 하루에 한끼 정도씩 고기를 먹게 되었다. 이번주도 완전히 채식을 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어떻게 하는 채식이 건강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며 자연에 최소한의 피해를 주는 식단을 만들 수 있을까? 정말 어렵다. 그렇게 고민을 하며 채식관련 영상을 찾아보다가   https://www.ted.com/talks/graham_hill_weekday_vegetarian   이 영상을 찾았다. "나는 왜 주중 채식주의자인가?" 채식에 대해 조금더 편안하게 접근하고 완전채식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삶을 옳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인데 이 동영상을 보고 나는 약간의 위로를 얻었다. 처음 완전한 채식을 하겠다고 다짐한 후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식사를 한건 아닌지. 이번 주 처럼 고기를 먹으면서 한편으로 후회되는 마음이 컸었는데 이 동영상을 보고 많은 위로를 받았고 나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토닥토닥 할 수 있었다. 완전한 채식에는 실패했지만 아무리 먹었다고 하더라도 예전에 비해 고기 먹는 양이 1/3 이하로 줄었고(하루에 한끼 이상 고기를 먹은 적은 없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육류는 최대한 피하고 생선을 위주로 먹었다. 어떻게 하면 오랬동안 건강하게 채식을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한다. 물론 채식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풍요롭게 건강하게 오랬동안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연구해 봐야겠다. * 참고로 여기는 부모님이 살고계신 소백산 아래의 풍기라는 곳이다. 시골 집 앞에서 산을 바라보면서 사진한장.!     2018년 2월 25일 일요일 (방콕) - (새벽) 맥주 한잔 - (아침) 조식, (샐러드와 과일) - 무예타이 훈련 1시30분 - (점심) 태국음식 _채식 - 잠   2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