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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꿈] 종합격투기 손규석 선수(2016년6월)

 [종합격투기의 정상에 우뚝 서기 위해 오늘도 몸을 불사르는 한 남자. 항상 싱글벙글 웃으면서 회원들을 가르치지만, 그의 삶은 오직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한 열망으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인한 의지에 느낄 수 있었다.]




Q. 자기소개 부탁해요.


손규석 스물일곱에 남자

ROAD FC 선수이기도 하고, 의정부 타이거 짐에서 코치를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운동을 많이 했어요.

태권도, 검도, 유도, 합기도, 복싱을 거쳐 결국 MMA로 왔죠.


(그는, 팔과 다리를 손으로 만지면 근육이나 살이 아니라 마치 쇠파이프를 만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온몸이 무쇠 같고 철인 같다. 함께 스파링이라도 한번 할 때면 쇳덩이랑 스파링하는 것처럼 강하고 빈틈이 없으니, 우리 회원들에게는 항상 챔피언 같은 존재였다. 도저히 누군가가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말이다.)




초등학교 1, 2학년때 태권도를 했고, 아버지 따라 검도를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같이 운동하자고 데려간 곳이 검도인데 아버지는 3개월 정도 하고 그만뒀고 저는 1급까지 했죠…. 그리고 중학교 때 잠깐 합기도를 하고 유도와 복싱을 같이 하다가 복싱에 집중하기 위해서 유도는 그만했죠. 고등학교 1, 2학년때 복싱 아마추어 선수로 생활했고요.



Q. 평소 일상이 궁금해요. 어제 어떻게 보냈어요? 이번에 의정부에 형과 함께 타이거 짐이라는 MMA 체육관도 오픈했는데...


 회원들과 스파링하고 (이때 눈 윗부분이 살짝 부어오른 곳을 가리키면서), 오전 10시에 체육관 오픈하니깐 9시 반에 나와서 밤 11시에 체육관을 끝내요. 그러면 정리하고 11시 반 정도 그리고 나서 동네 헬스장 가서 헬스 한 시간 이십 분 정도 하고 집에 가서 자요…. 그냥 안자고 핸드폰 좀 만지작거리다가 더 늦게 자죠 ^^


Q. 아침에 나와서 밤 11시 까지 체육관에서 있으면, 일정이 너무 빡빡한 것 같은데 낮에는 조금 쉬나요?


네 체육관이 1시부터 6시까지 휴식인데…. 원래는 선수훈련시간이기도 한데 요즘은 휴식하고 있죠. 식사하고 나가서 전단지 좀 돌리고 낮잠도 자고요.


Q. 작년 부상으로 일 년 정도 쉬었었는데 어떻게 지냈어요? 


 킥을 많이 연습하면서 혈관에 염증이 생겼어요. 그래서 운동을 쉬었는데, 이게 차라리 다리가 부러지거나 하면 몇 달 쉬면 될 텐데 염증 문제라서 거의 일 년 동안 항생제 먹으면서 운동을 못 했거든요. 몸무게도 108kg 가지 쪘었죠. 지금은 98kg 정도 나가는데. 혈관의 염증이 몸 안을 계속 돌아다니니깐 다 치료될 때까지 최근까지 운동을 못 했죠 동안 아르바이트도 하고 아버지 일도 돕다가 4월에 타이거짐 오픈하면서 왔죠. 타이거 짐 오픈하기 전까지는, 아버지가 인력사무소를 운영하시는데, 사고가 있어서 아버지가 못나오시는 바람에 제가 3달정도 일을 했어요. 새벽 5시쯤 출근해서 사람들 일 보내고 태워드리기도 하고 하는거죠. 가끔 같이 일하러 가기도 하고요.




(혈관염 : 염증에 의해 혈관이 파괴되는 질환군으로, 백혈구가 감염인자를 파괴하기 위하여 이동하는 과정에서 혈관에 손상을 주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빠른 시간 안에 항생제 치료를 해야한다. 면역결합체가 항원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면 오랫동안 몸안에 남아서 순환하다가 조직에 침투하는데 결국에는 혈관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킨다.)



Q. 어렸을 적 이야기 좀 더 해주세요.


 고향은 파주였고요. 어렸을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최배달에 빠져있었죠. 방안에 가득히 포스터 붙여놓고, 뒷산에다가 나무랑 군에서 나오는 모래사낭를 구해서 샌드백도 만들고 지푸라기도 깔고 그렇게 운동을 했어요. 그렇게 강한 남자가 되고 싶었죠.



Q. 살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특별히 무엇이 보람 있었다 이런 건 잘 모르겠어요. 항상 하고 싶은걸 하고 살았거든요. 어렸을 적부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지냈죠. 주위에서 넌 뭐 하고 싶은 거만 하고 사냐 할 정도로요. 그래도 하나를 꼽자면 운동을 한 것입니다.



Q. 그럼 반대로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결정이나 사건이 있나요?


 MMA 데뷔전. 오야마 슌고와 데뷔전을 했는데요. 군 전역 후 2달 만에 한 거에요. 떡밥이었죠. 그땐 그냥 투지도 있었고 좋은 기회라고 해서 그냥 한 건데 너무 준비가 안 되어있었어요. 처참하게 진 거죠. ( 참고로 오야마 슌고는 초대 ROAD FC 미들급 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렇게 데뷔전에서 처참히 패하고 한 달 만에 이광희 선수와 경기를 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제가 하는 경기는 아니었는데 저희 팀 선수와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부상이 생기는 바람에 못 나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대타로 나가게 되었죠. 첫 번째 패배를 앉고 정말 준비를 잘해서 경기에 임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랑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객기가 생기는 바람에…


 그리고 토니 강 이랑도 경기해서 패했죠. 토미 강과 경기도 제 경기가 아니었어요. 김은수와의 경기였는데 대회 전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지자 연락이 온 거죠. 그때 에도 안나가려고 했는데, 결국 시합을 받아들였어요.(공식체중만 15kg 이상 차이가 나서 경기는 무체급 수퍼파이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렇게 3연패를 했는데 그리고 나서 슬럼프에 빠졌어요. 우울증도 왔고요. 패배 때문에 온 후회라기보다, 무작정 나간 시합에 대한 후회가 밀려온 거죠.




Q. 손규석 선수를 보면 항상 웃고 있고,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데 우울증이 왔다는 게 잘 믿어지지 않아요


하하 그때 집에서 잘 때 이불 킥도 하고 뒷산에 올라가서 소주 마시고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진짜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 같은 게 많이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요? 아직도 약간은 그런 게 있는데 극복해야죠.



Q. 그런가요? 항상 자신감 넘치는 것 같고 한데, 아마 어렸을 적부터 있던 자신감이라는 게 아우라가 형성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지금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다고 하더라고, 기본이라는게.


보이기는 그렇게 보여도 여립니다. 어렸을 적에 뭐든지 잘할 수 있는 자신감 같은 게 줄었어요. 그땐 커피를 한잔 타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게 탄다는 뭐 그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까짓 거 대충 타지 뭐 그런 마음이 생겨요. 다시 말하지만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럼 요즘 무엇에 열정이 있어요? 막 가슴을 뛰게 하는 게 뭐에요?


격투기죠. 길을 걸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격투기 생각이에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강해질 수 있을까. 그렇다고 훈련을 엄청 많이 하는 건 아닌데, 잘해야죠. 이제 부상에서 회복했고 슬슬 시작해야죠.



Q. 팀맥스에 있을 때, 손규석, 전어진, 송민종 선수를 볼 때마다 제발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시합을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비록 시합에서 지더라도 다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이기더라도 부상이 있거나 많이 맞거나 하면 참 마음이 아팠거든요.


선수입장에서는 코가 돌아가더라도 이기는 게 좋죠.



Q. 꿈이 있나요?


MMA 챔피언.


Q. 꿈을 이루었을 때 기분을 표현하자면?


음…. 뿌듯할거 같아요….  챔피언 사진을 보면서 뿌듯해 하고.



Q. 그럼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 기분을 표현하자면?


아…. 허무하겠죠. 친구들 만나서 소주 마시면서 한탄할 것 같아요.

한가지 목표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허무할 거에요.

그냥 돈 벌고 일하면서 살겠지만…. 삶의 목표가 없어진 거잖아요. 그땐 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Q. 올해 계획은?


정말 운동 잘하고 몸 관리 잘해서 9월쯤 복귀전에 멋지게 승리하고 싶어요.




Q. 다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음. 다들 열심히 살고 계셔서….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없고 그냥 고맙다고 하고 싶어요. 항상 다들 저를 챙겨주시거든요.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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